정호영, 병원 부원장일 때 아들·딸 ‘동반 봉사활동’… 후보자 “누구나 가능”

입력 2022-04-14 22:17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특혜 편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아들과 딸 모두 의대 편입 시 제출한 서류에 경북대병원에서의 봉사활동 이력을 기재했는데, 정 후보자는 당시 같은 병원 고위간부였다. 후보자 측은 누구나 신청만 하면 참여 가능한 활동이었다고 반박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딸(29)·아들(31)의 의대 학사편입학 관련 서류에 따르면 두 사람은 2016년 1월 11~15일과 같은 해 7월 25~29일 경북대병원 303병동과 305병동에서 봉사에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 환자 이송·검사실 안내 업무 지원 등이 봉사활동 내역으로 적혀있다.

아들은 그보다 앞선 2015년 1월 19~23일에도 이 병원 202서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딸은 20차례, 아들은 25차례에 걸쳐 각각 70시간과 85시간의 참여를 인정받았다. 정 후보자는 2014~2017년 이 병원 부원장으로 있었다.

의혹 제기에 대해 후보자 측은 병원 사회사업실을 통해 정상적으로 신청한 봉사활동이었으며, 일체의 특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누구든 희망하면 상시 신청이 가능하며, 하루짜리 초단기 신청만 아니라면 신청자 전원에게 실제 봉사 기회가 주어진다고도 설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31)이 2018학년도 학사편입학 당시 경북대 의대 측에 제출한 봉사활동 증빙 서류 일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부원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그는 같은 병원 입원병동에서 총 25차례, 85시간의 봉사를 인정받았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제공

2018학년도 학사편입 합격자 중 유일한 경북대 출신으로 확인된 김 후보자 아들은 2015년 8월~2016년 8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논문 2편에 공동저자로 참여했다는 내용을 학업활동란에 기재했다.

자기기술서엔 “제가 의학연구에 뜻이 있는 것을 알고 계셨던 교수님의 적극 추천이 있어 프로젝트 초반부터 직접 참여하게 됐다”며 “처음 연구실에서 제 일은 자료를 정리하고 영어 논문을 번역하는 일이었다”고 썼다. 4명의 저자 중 학부생은 그가 유일했다.

후보자 측은 두 자녀가 절차·내용 양면에서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선발됐다고 강조했다. 임상 교수와 기초의학 교수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무작위로 임의배정됐으며, 1단계와 2단계의 심사위원이 달리 배정됐다는 취지다. 딸은 합격자 33명 중 27위, 아들은 특별전형 합격자 17명 중 7위의 평가를 받았다고도 덧붙였다. 아들의 논문 참여도 공대 재학 당시 지도교수의 추천에 따른 것으로,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는 게 후보자 측 입장이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