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安 전격 만찬 회동…“공동정부 성공 위해 하나가 되기로 했다”

입력 2022-04-14 20:59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통의동 제20대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3차 내각 발표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각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새 정부 첫 내각 인선을 놓고 안 위원장이 이날 모든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며 공동정부 좌초 전망이 나왔던 시점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회동을 가져 갈등이 해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회동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공동정부 성공을 위해 한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회동 자리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모든 인수위 일정을 취소하며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안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당선인 역시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따른 갈등설이 불거진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를 위해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에서 안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안철수계’ 추천 인사가 내각에서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다”면서도 “(인선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렸다”며 “(안 위원장과의 갈등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일정 취소는 추천 인사들이 새 정부 내각 인선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사범대학부속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린 코로나 방역 대책 관련 학교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 위원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지만 모두 받아들여 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선언을 할 때 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에 관해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의 인재풀에서 저희가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하고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 정도하고 제가 답을 드리겠다”고 질의응답을 끊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본인(안 위원장)이 불쾌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그런 훌륭한 분을 모시려고 정말 다른 생각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동성 구승은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