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 인선을 두고 갈등을 빚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만찬 회동을 가졌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서울 강남 모처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동석했다.
새 정부 첫 내각 인선을 놓고 안 위원장이 이날 모든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하며 공동정부 좌초 전망이 나왔던 시점에서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회동을 가져 갈등이 해소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만찬 회동과 관련해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이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위해 완전히 하나가 되기로 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공동정부 성공을 위해 한치도 흔들림 없이 손잡고 가자고 합의했다”고 전했다.
장 비서실장은 “회동 자리에 웃음이 가득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모든 인수위 일정을 취소하며 내각 인선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안 위원장이 거취에 대한 고민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윤 당선인 역시 안 위원장의 일정 취소에 따른 갈등설이 불거진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당선인은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 인선 발표를 위해 이날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기자회견에서 안 위원장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이 자리에서 윤 당선인은 ‘안철수계’ 추천 인사가 내각에서 배제됐다는 지적에 대해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다”면서도 “(인선에 대해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 드렸다”며 “(안 위원장과의 갈등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일정 취소는 추천 인사들이 새 정부 내각 인선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안 위원장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최진석 전 국민의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을 장관 후보자로 추천했지만 모두 받아들여 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선언을 할 때 공동정부를 만들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는데, 합의 사항들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 당선인은 “내각 인선에 관해 많은 분들로부터 추천을 받았고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의 인재풀에서 저희가 잘 찾아서 서로 비교하고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그 정도하고 제가 답을 드리겠다”고 질의응답을 끊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 “본인(안 위원장)이 불쾌하거나 이런 것은 전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사무실을 나서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국민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그런 훌륭한 분을 모시려고 정말 다른 생각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문동성 구승은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