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 3선에 도전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를 존치하는 데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달라는 말에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 기존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은 것 같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3선 의지 강력 표명 이 정도로 써 달라”며 “시점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왔던 조 교육감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김 후보자 개인 견해인데 새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사고·외고에서 입시교육에만 경도된 교육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안 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정시 확대 발언에 대해서는 “수시에 대해 교사들은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충돌의 틈바구니에서 정시가 40%까지 확대됐다”며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수능을 더 확대해 수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초·중등 교육을 더 왜곡시키는 경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최근 “2025년 예정된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라 그 의미가 축소된 소송을 끝내겠다”며 항소를 모두 취하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법치주의 사회에서 사법적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는 것까지는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