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3선 도전 시사…“자사고 존치 반대”

입력 2022-04-14 20:05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해 11월 15일 서울 서대문구 한성과학고에서 열린 대학수학능력시험 별도 시험장 현장점검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최현규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출마, 3선에 도전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자율형사립고(자사고) 등 특수목적고를 존치하는 데 여전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교육감은 14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달라는 말에 “저에게 다른 경로가 없는 것 같다. 기존 교육혁신의 길을 지키는 과제가 저에게 남은 것 같다”며 출마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3선 의지 강력 표명 이 정도로 써 달라”며 “시점은 4월 말이나 5월 초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간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해왔던 조 교육감은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자사고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흐름을 역전시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 김 후보자 개인 견해인데 새 정부의 교육정책으로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사고·외고에서 입시교육에만 경도된 교육을 해왔다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안 가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후보자의 정시 확대 발언에 대해서는 “수시에 대해 교사들은 절대 다수가 찬성하는 반면 학부모들은 절대다수가 반대하는 충돌의 틈바구니에서 정시가 40%까지 확대됐다”며 “그 이상으로 확대되는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 수능을 더 확대해 수능 중심으로 가는 것은 초·중등 교육을 더 왜곡시키는 경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지정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연이어 패소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으나 최근 “2025년 예정된 자사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에 따라 그 의미가 축소된 소송을 끝내겠다”며 항소를 모두 취하했다. 이날 조 교육감은 이에 대해 “법치주의 사회에서 사법적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하는 것까지는 수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