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자녀 의대 편입 의혹’ 정호영 겨냥 총공세

입력 2022-04-14 18:32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던 중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의혹’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교육부에 특정감사를 요구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은 자녀 의혹 외에도 정 후보자의 과거 칼럼, 막말 논란 등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지명 재고를 요구하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4일 오후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윤 당선인의 철학 없는 ‘우리가 남이가’식 인선이 결국 인사 참사를 불러왔다”며 “교육부는 당장 특정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요구한 특정감사 대상은 정 후보자 자녀의 편입학 시기와 맞물리는 2017∼2020년 경북대 편입 전형 전반이다.

교육위원들은 “정 후보자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이 점점 짙어지고 있다”며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관계만으로도 편입 전형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의심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학도, 비전도 없고 심지어 공정하지 않은 인사는 고위공직자로서도 부적합할 뿐만 아니라 국립대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민국 교육을 책임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의 특정감사와 관련해 인수위는 방해하거나 간섭하려는 행위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라며 “새 정부의 첫인사인 만큼 당사자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의혹’은 그의 딸과 아들이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하기 전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이를 편입학 전형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불거졌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2월 2017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학 전형에 합격한 정 후보자의 딸은 자기 기술서에서 그해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적었다.

또 2018년 경북대 의대에 편입한 정 후보자 아들도 2015년 1월 19∼23일, 2016년 1월 11∼15일, 7월 25∼29일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다고 썼다.

이 점수는 당시 서류전형 평가에 포함됐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가 경북대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2015∼2016년 부원장 직급인 진료처장을 맡고 있었다. 이후 그는 2017년 8월 병원장에 취임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자는 전날 입장자료를 내고 “학사편입 모집 요강에 따라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의 소지 없이 편입했다”며 “상세한 내용은 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