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선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14일 긴급 성명을 내고 경선 상대인 김영환 예비후보에 대해 “이재명 마케팅이 아닌, 자신의 비전을 가지고 평가 받으라”고 촉구했다.
민 예비후보는 성명을 통해 “지난 대선 결과만 보더라도 이번 고양시장 선거에서 ‘이재명 마케팅’을 하면 유리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그동안 고양시장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대부분의 예비후보들은 각자 비전을 제시하며 정정당당히 평가받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민 예비후보가 긴급히 이 같은 성명을 낸 것은 그동안의 흐름과 달리, 최근 일부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김영환 예비후보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이다.
이날 한 언론사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적합도는 김영환 23.1%, 이재준 19.5%, 민경선 6.2%, 이길용 4.6%, 최상봉 3.2%로 나타났다. 같은 날 발표한 또다른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는 이재준 19.9%, 김영환 14.6%, 민경선 9.2%, 박준 5.4%, 최상봉 4.1%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민 예비후보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해보았더니, 모두 쉽게 이유를 찾아냈다. 오직 김영환 예비후보만 ‘이재명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김영환 예비후보는 ‘이재명 마케팅’을 위해 쥐어 짜내듯 4년 전 경기도지사 인수위 시절 경력을 내세워 선거를 치르고 있다. 부끄럽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저는 지난달까지 이재명 대통령 후보 선대위 조직혁신단장을 지냈고, 이재명 후보 선대위 균형발전위 공동위원장도 맡았었다”며 “무엇보다 김영환 예비후보가 내세우는 4년 전에는 저 또한 이재명 도지사 인수위 교통대책특위 부위원장을 맡았었고, 경기도민들에게 잘했다고 칭찬받는 ‘이재명표 경기도 공공버스’를 설계한 것도 바로 저 민경선”이라고 강조했다.
민 예비후보는 “이재명 마케팅을 하더라도 단순 직함이 아닌, 시민을 위해 함께 일을 했던 경험으로 해야 할 것 아니냐”며 “재선 경기도의원과 김현미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라는 핵심 경력을 버리고, 짧았던 이재명경기도지사 인수위 경력을 내세우는 것은 109만 고양시민을 우롱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민 예비후보는 “공정하고 깨끗한 경선을 통해 진정한 경쟁력 있는 후보가 선출될 수 있도록 힘 모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