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호실적 전망에 ‘실탄’도 잔뜩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14 17:03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조20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흥행, 신공장 증설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 같은 호재가 겹겹이 출연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 분기보다 2%,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상승한 것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지수는 옵션만기일을 맞아 여러 차례 등락을 반복하면서도 장 마감 직전 소폭 상승하며 전 거래일보다 0.22포인트(0.01%) 오른 2716.71에 장을 닫았다.

1. 삼성바이오로직스 [207940]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84% 오른 83만9000원에 마감했다. 다수의 증권사에서 1분기 호실적을 예상하는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낸 것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렸다. 하나금융투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0.2% 늘어난 4962억원으로 전망했다. 또 영업이익을 같은 기간 115.6% 증가한 1602억원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확보한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를 4260억원에 확보한 점도 주주들의 기대치를 끌어올리는 요소다. 올해 안에 대규모 항체 설비를 보유한 6공장의 착공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중국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의 수출 규제와 중국 봉쇄 정책 등의 지역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공장 신규 수주의 반사 수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향후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 출시될 예정인 점도 주가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로 지목된다.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3조 규모 유상증자에 성공한 점도 긍정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우리사주와 구주주 유상증자 청약률을 100.25%를 기록했다. 총 500만9000주를 발행할 예정이었으나 502만1416주의 신청이 들어왔다. 신주발행가격(63만9000원)이 현재 주가보다 24%가량 낮은 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인수 이후 사업 역량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주주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풀이된다.

2. TS트릴리온 [317240]

지난 대선 과정에서 탈모 공약이 언급될 때마다 화제를 모았던 TS트릴리온이 돌연 급등했다. 자사 제품인 ‘TS비디샴푸’가 중국에서 품귀 현상을 일으켰다고 발표하면서다. TS트릴리온은 코스닥시장에서 11.50% 오른 11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TS트릴리온은 전날 “TS비디샴푸가 중국 유명 플랫폼 샤홍슈, 메이리씨우씽, 도우인에서 성공적인 SNS 마케팅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 내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TS트릴리온은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밝혔음에도 강한 오름세를 보였다. 전날 2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122만5919주가 신규 상장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 대비 1.32%에 해당한다. 전환가액은 1142원이며, 상장일은 2022년 5월 3일이다. 일반적으로 회사가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면 기업가치는 그대로지만 발행 주식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주가에는 악재로 평가된다.

3. 항공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이후 2년여 만에 전 국가·지역에 대한 특별여행주의보를 해제한다고 밝히며 ‘리오프닝’(경기 재개)의 대표 테마로 꼽혔던 항공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유가증권시장에서 0.80% 오른 3만1550원에 거래를 끝냈다. 아시아나항공은 0.69% 올랐으며 중소형 항공사인 티웨이항공(3.24%), 제주항공(1.47%)도 오름세를 보였다.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대표 항공주가 6~10%씩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델타항공은 6.21%, 아메리칸항공은 10.62%,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54%씩 각각 상승했다. 충분한 잠재 수요는 장기적으로 항공주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구조 개선에 보복 소비가 맞물리면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치솟는 원·달러 환율과 유가는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악재로 평가된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