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이은해와 여행도 갔던 보험설계사 주목해야”

입력 2022-04-14 15:50 수정 2022-04-14 16:49
계곡 살인 의혹 용의자 이은해씨와 조현수씨.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프로파일러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이 ‘계곡 살인 의혹’ 용의자 이은해(31)씨 남편의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한 보험설계사를 주목해야 할 인물로 꼽았다.

표 소장은 14일 KBS ‘더 라이브’에서 “8억원 생명보험 가입을 주선하고 의심스러운 정황이 계속되는데도 계약 유지를 관리했던 게 보험설계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검찰은 이씨와 조현수(30)씨가 이씨 남편 윤모씨의 생명보험금 8억원을 타내기 위해 범행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KBS 더라이브 캡처

표 소장은 “설계사가 이씨, 조씨와 여행도 같이 다녔던 사실도 확인됐다”며 “경찰도 사건 초기 의심을 가졌던 것으로 보이지만 증거를 남기지 않아 무리한 입건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표 소장은 “남편 사망이 타살 혐의점이 상당히 높아진 상황에서 이씨와 조씨가 도주했다. 지금부터는 공범 가능성을 봐야 할 상황이 됐다”고 했다.

표 소장은 설계사가 세부적 계획까지 수립한 주범일 가능성, 셋이 함께 의논하고 실행한 공모공동정범일 가능성 등을 꼽았다. 또 소극적으로만 개입하고 범행의 계획이나 실행에는 가담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윤씨 남편이 사망했을 당시 확인된 생명보험은 3개였다. 매월 29만5000원의 보험료를 납입했고 윤씨가 직접 보험에 가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수령인은 이씨였고 사망담보 위주로 55세 이전 사망할 경우 8억원을 수령하고 이후로는 보험금이 급감하는 구조였다.

보험설계사는 윤씨 사망 후 이씨 및 조씨와 함께 해외에도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표 소장은 도주 중인 이씨에게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검거를 위해 현상금을 걸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표 소장은 “일반 시민은 현상금 때문에 제보하진 않는다. 현상금이 가진 가장 큰 효과는 주변 인물의 배신”이라고 했다. 이어 “이해관계로 연결된 이들은 거액의 현상금이 걸린다면 자신이 신고했다는 사실만 공개되지 않는다면 바로 제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