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설계한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이 로이드선급(영국선급)의 인증을 받았다.
HJ중공업은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으로부터 LNG 이중연료 추진 7700TEU급 컨테이너선 개발과 관련한 ‘기본 설계 승인’(Approval In Principal; AIP)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AIP는 새로운 설계의 선박을 건조할 때 안전한지, 국제 법규가 지켜지는지 등을 검증하는 절차다. 조선소는 이 승인을 받으면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선박 건조에 대한 수주 영업이 가능해진다.
HJ중공업의 주력 선종인 7000TEU(1TEU는 약 6m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은 전장 272m의 최신 선형 기술을 적용해 높은 연료 효율을 확보해 운항 속도 22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연료 탱크는 ‘GTT Mark III 멤브레인’ 연료 탱크를 적용함으로써 최적의 배치를 구현해 7700TEU급 컨테이너선에서는 볼 수 없었던 6000㎥ 규모의 저장용량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개발 프로젝트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황산화물(SOx) 규제(IMO Sulphur 2020)를 비롯한 로이드선급의 가스 연료 추진 규칙, 국제 액화가스 산적운반선의 구조 및 설비에 관한 규칙 등 국제 법규를 모두 충족한 설계였다고 HJ중공업은 설명했다.
최근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하고, 유가가 상승하면서 친환경 연료 추진선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효율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을 확보한 HJ중공업의 수주 경쟁력도 한층 높아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해운·조선업계에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의 친환경 대체 연료 추진선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앞으로 다양한 친환경 연료 추진 선박에 대한 핵심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J중공업과 로이드선급은 지난해 11월 ‘LNG 연료추진 컨테이너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HJ중공업은 설계를 담당하고, 로이드선급은 설계 도면에 대한 검토와 승인을 맡는 등 공동으로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