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기록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더 블럭’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출연을 두고 시청자들이 폭발했다. 유퀴즈 제작진이 13일 윤 당선인이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해 20일 방영을 하겠다고 밝힌 직후부터 벌어진 일이다.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는 14일 오후 3시 현재 윤 당선인 출연에 관한 게시글이 3160개가 올라왔다. 이는 2018년 8월 유퀴즈가 방영한 이래로 작성된 전체 게시글(13450개)의 23.3%를 차지한 수치로, 한 이슈에 대한 가장 많은 시청자 반응이었다.
시청자 게시판에 글쓴이들은 대부분 윤 당선인의 출연을 반대했다. 반대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평범한 시민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프로그램 취지와 맞지 않고, 뜬금없는 윤 당선인의 출연이 ‘정권 홍보용’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따스했던 프로그램이 이미지 세탁 방송으로 탈바꿈하는 것인가요?”, “윤 당선인이 출연한다고 해도 막아야 했다”,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 등의 글이 게재됐다. 시청자 게시판의 분노는 tvN의 OTT ‘티빙’으로도 불똥이 튀어, 몇몇 시청자는 티빙 정기구독을 끊겠다고 밝혔다.
반면 일부 시청자는 “예능일 뿐인데 무슨 문제냐”,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다” 등 윤 당선인 출연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유퀴즈는 진행자 유재석, 조세호가 매주 다른 출연자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감동과 재미를 잡았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2018년 처음 방영을 시작한 뒤 유퀴즈에 정치인이 출연한 적은 없었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