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안철수 속마음 알 수 없어…이해 안 가는 부분도”

입력 2022-04-14 14:57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로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며 내각 인선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과 관련 “저는 이해가 안 간다”며 “인선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실에서 진행된 3차 인선 발표 기자회견에서 ‘인선과 관련해 사전에 안 위원장과 사전에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과 함께하기로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 측 인사가 (인선에서) 배제된 상태에서 향후 공동정부 구성방안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질문에 “어느 특정 인사를 배제하거나 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내각 인선에 관한 추천은 여러 분들로부터 전부 다 받았다”며 “추천받은 분들과 우리나라 인재풀에서 저희가 잘 찾아 서로 비교하고 해서 장관 후보자를 선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윤 당선인이 안 위원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내각 인선 과정에 대한 설명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에 대한 질문이 거듭되자 질문을 끊고 “안 위원장으로부터 (인사) 추천을 받았고, 인선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어제 충분히 설명을 드렸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어 “안 위원장 본인이 불쾌하거나 이런 건 전혀 없으신 걸로 알고 있다”며 “오늘 공식 일정을 취소했다고 하는데 저는 구체적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본인이 어떤 입장인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그러면서도 “저와 이야기를 나눴을 때는 느낌에 (불쾌해하지) 않으시고 본인 속은 어떤지 제가 알 수 없다”며 “저는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