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이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구간을 완전히 벗어났다면서 방역 대응 체계를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주간 평균 확진자수를 비교해보면 유행 정점은 완전히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외 연구진도 유행 감소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평균 확진자 수는 3월 셋째주(3.13∼19) 정점기에는 40만4604명이었지만 4월 첫째주(4.3∼9)에는 21만8490명으로 정점기의 절반(54%)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번주의 경우 5일간(4.10∼14) 일평균 확진자 수는 16만1996명이다. 이는 정점기의 40% 수준으로 2월 말과 유사한 수치다.
고 대변인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방역 지표, 의료계 평가를 바탕으로 의료체계 재정비가 필요하다. 관련 내용 발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다만 신규 확진자가 하루 10만명대로 적지 않은데다 재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백신 접종 시간이 경과한 상황에서 다시 위중증 증가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고 대변인은 “경계심을 유지한 채 새로운 일상을 준비해야 하고, 효율적인 방역 관리 체계로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며 “앞으로 코로나19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는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건강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부터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4차 접종이 시작됐다. 질병청은 특히 치명률이 높은 80세 이상의 경우 접종에 꼭 참여해 달라고 재차 권고했다.
질병청은 또 고령층의 경우 중증 진행을 억제하기 위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후통 등 의심 증상이 있거나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 가까운 동네 병·의원 등에서 검사를 받고 먹는치료제를 처방받아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1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과 방역·의료체계 일상화 방안을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영업시간 및 모임인원 제한과 관련해서는 사실상 해제에 가까운 수준의 거리두기 조정안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