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서남부권 시대를 맞아 두류공원이 뜨고 있다. 서남부권 중심인 달서구에 위치한 두류공원을 개발해 대구를 상징하는 공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서대구역 개통, 대구시 신청사 이전 등으로 행정·교통·관광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두류공원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자는 제안이 나왔다고 14일 밝혔다. 대구에는 아직 관광특구가 없다. 중구가 동성로 관광특구를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멈춰있는 상황이다.
정천락 시의원은 최근 열린 임시회 5분 발언에서 “두류공원은 대구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공원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83타워, 이월드, 코오롱 야외음악당, 문화예술회관, 지하철 2호선 등의 인프라가 집약돼 있어 관광산업 거점으로 매우 훌륭한 지역”이라며 “서대구역사가 개통되고 신청사 이전이 확정된 지금이 두류공원 관광특구 지정 최적의 시기다”고 말했다. 이어 “두류공원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행정, 교통, 문화, 자연이 어우러진 대구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류공원은 1977년 문을 열었다. 매년 1000만명 이상이 찾는 도심 휴식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지만 시설이 낡았고 다른 지역 관광객을 끌어들일 핵심 시설이 없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하지만 서남부권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두류공원 가능성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두류공원 관할 자치구인 달서구 역시 두류공원이 서울광장처럼 대구를 상징하는 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청사가 이전하면 바로 옆에 있는 두류공원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기 때문에 대구의 얼굴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달서구의 생각이다. 달서구는 두류공원을 명품공원으로 만드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대구시도 두류공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대대적인 개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1035억원을 투입해 두류공원 리뉴얼 사업을 벌인다. 40여년이 지난 낡은 두류야구장을 두류공원을 대표하는 메인광장으로 리모델링하고 두류공원 중심부에 위치한 금봉산의 훼손된 산책로를 복원한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