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공동운영 원칙 고수 어려워”…안철수 달래기

입력 2022-04-14 11:00 수정 2022-04-14 13:21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새 정부 첫 내각 2차 인선 명단에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동 운영이라는 원칙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14일 서울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인사는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국정을 담당하고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 위원장과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내정으로 여야 협치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국무위원 한 사람의 임명이 통합과 협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단계에서 야당과 충분히 협의하고 정리해가면서 정책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 11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장관 후보자 18명 중 16명에 안철수계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 측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하고, 이를 수습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예정대로라면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해야 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이를 두고 안 위원장이 새 정부 내각 인선 및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