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새 정부 첫 내각 2차 인선 명단에도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인사가 포함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공동 운영이라는 원칙만 고수하기는 어려울 때가 있다는 현실을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 후보자는 14일 서울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나 관련 질문을 받자 “인사는 굉장히 복잡한 프로세스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한 후보자는 이어 “국정을 담당하고 책임 있는 자리를 논의하고 선정할 때마다 안 위원장과의 통합이라는 기본적인 정신을 항상 생각하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 내정으로 여야 협치가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국무위원 한 사람의 임명이 통합과 협치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단계에서 야당과 충분히 협의하고 정리해가면서 정책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두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장관 후보자 18명 중 16명에 안철수계 인사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 측 불만이 커지고 있다.
한 후보자의 이날 발언은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상이 틀어지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의식하고, 이를 수습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했다. 예정대로라면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해야 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 당선인과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이를 두고 안 위원장이 새 정부 내각 인선 및 결정 과정에서 배제된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