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4일 공식 일정을 전격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서울소방본부의 소방정책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인수위에 불참을 통보했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 당선인과 인수위 관계자들이 함께하기로 예정됐던 도시락 만찬에도 불참했다.
지난 10일과 13일 두 차례 걸쳐 발표된 새 정부 조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안 위원장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안 위원장은 전날 윤석열정부 내각 인선 2차 발표 이후 ‘내각 인선에서 안 위원장 측이 배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취지로 기자들이 묻자 “다음 일정이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윤 당선인과 이야기를 나눴나’ ‘공동정부 구상에 문제가 없나’ 등의 질문에도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만찬 불참에 이어 이날 공식 일정 취소가 이어지면서 안 위원장이 거취를 포함한 고민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지난 한 달 동안 정신없이 인수위 활동을 했는데 지금 상황을 돌아보고 판단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을 엿새 앞둔 지난달 3일 전격적으로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대선 뒤 양당 합당에 합의했다.
이후 인수위 24명 위원 중 안 위원장 측 인사가 8명 포함됐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는 안 위원장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