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40년지기’로 알려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철두철미한 수사와 조사, 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날을 세웠다.
조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 당선자의 절친 정호영 복지부 장관 후보 딸·아들의 생활기록부, 인턴(체험활동) 증명서에 대하여 검찰 언론 경북대는 철두철미한 수사·조사·취재를 할 것인가”라고 적었다.
그는 이와 함께 정 후보자 자녀 관련 의혹을 보도한 기사를 공유했다.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장 재직하던 전후로 딸과 아들이 나란히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보도한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단은 의혹에 대해 “학사편입 모집 요강, 적법한 절차에 따라 부정 소지 없이 편입했다는 게 후보자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최근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딸 조민씨의 입학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이른바 ‘윤석열 잣대’를 거론하며 윤 당선인과 그 가족, 다음 정부를 구성할 인사에 대해 동일하게 적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조국 가족에 대한 ‘윤석열 잣대’를 윤석열 가족과 윤 정부 인사에게 적용하라” “‘윤석열 검찰’이 내건 ‘살아있는 권력 수사’의 방식과 행태는 윤 자신과 가족, 윤 정부 인사에 적용돼야 한다”고 적었다.
지난 12일에는 “피토하는 심정으로 고려대와 검찰, 그리고 교육부에 묻는다”며 “서울대 교수 아버지의 ‘아빠 찬스’로 고려대에 입학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직 의사 2명에 대해선 왜 조사하지 않는가”라고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고려대와 부산대의 딸 입학 취소 결정 직후인 지난 8일에는 “아비로서 송곳으로 심장을 찌르고 채칼로 살갗을 벗겨내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낀다”며 “아비로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에게 ‘이제 만족하시냐’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