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차만 확인한 채 끝난 전장연-이준석 토론

입력 2022-04-13 19:4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올린 페이스북 게시글. 장애인 관련 행사에 참석한 이 대표 모습 뒤로 '장애인'이라는 현수막 쓰여있다. 페이스북 캡쳐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공동대표가 토론을 벌였다. 두 사람은 주요 쟁점마다 이견을 드러내며 신경전을 펼쳤다.

이 대표와 박 공동대표는 13일 오후 3시10분 JTBC ‘썰전 라이브’에서 장애인 이동권 등을 주제로 1대1 토론에 참석했다. 모두발언으로 시작한 토론에서 박 공동대표는 출근길 시위 방식으로 시민에게 직접 호소할 수밖에 없던 상황에 대해 사과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도 두 사람은 시위 방식을 두고 충돌했다. 이 대표는 전장연 시위가 시민을 ‘볼모’로 잡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뜻을 보여주려고 고의로 발차를 막는 시위 방식은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 연합뉴스

박 공동대표는 “모든 시위에는 의도가 있고 개선 목표가 있다”며 “시민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소수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건 불법이더라도 ‘비문명’은 아니다”라며 전장연 시위를 ‘비문명’이라고 말한 이 대표의 말에 반박했다.

박 공동대표와 이 대표는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에 대해서도 이견을 보였다. 박 공동대표는 “21년 동안 폭넓게 장애인 권리 요구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며 “우리의 요구안이 전부 반영되지 않은 정부 계획안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대표는 “속도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상버스도 17년 만에 법안 통과시켰고 앞으로 모든 버스를 저상버스로 대·폐차 할 예정”이라며 “점진적으로 개혁이 이뤄지고 있다”라고 답했다.

박 공동대표와 이 대표는 정규토론 마무리를 앞두고 “앞으로 몇 번이라도 더 만나서 이야기 할 의향이 있다”며 “한 번 만날 때마다 하나의 의견 차이라도 좁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