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병역특례 받을까… 하이브 ‘활짝’ [3분 국내주식]

입력 2022-04-13 16:47 수정 2022-04-13 17:30
방탄소년단(BTS) 멤버 진. 빅히트뮤직 제공

코스피지수가 기관 매수세 유입으로 27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49.73포인트(1.86%) 오른 2716.49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415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867억원, 628억원씩 팔아 치웠다.

인플레이션 정점을 통과했다는 관측이 투자 심리에 훈풍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8.5% 상승을 기록하며 41년 만에 최고치 기록했다”며 “근원 CPI가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상승 폭을 축소,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1. 하이브 [352820]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유가증권시장에서 6%대 강세를 보였다. 하이브는 전날보다 6.35% 오른 30만1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국회에서 BTS 병역특례 여부가 본격적으로 논의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회에는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있다. 국회 국방위 간사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 출연, BTS 병역 특례 여부와 관련해 “빨리 검토하자는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있었다. 형평성과 국익에 관련된 문제이기에 여야 간 이견이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병역 특례가 적용되지 않는다면 ‘BTS 완전체’ 활동은 앞으로 6~7년은 볼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92년생인 맏형 진은 만 30세로 더는 입영 연기를 할 수 없다. 진을 시작으로 멤버 한두 명씩 나이 순으로 입대하면 BTS 매출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 실적에도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 BTS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270억원이다. 하이브 전체 영업이익(1903억원)의 약 66% 규모다.

그래도 BTS 의존도를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웹툰, 웹소설,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든 데다 코로나19 규제 완화에 따른 공연, 팬미팅 효과에 기인한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중장기적으로 하이브의 BTS 의존도는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신규 여성 아티스트의 지적재산권(IP) 확대도 본격화될 예정이다. 오는 5월 동사의 첫번째 여성 그룹 르세라핌 데뷔가 확정됐는데, 아이즈원 출신 사쿠라, 김채원 등이 합류해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2. 에탄올 관련주

미국에서 고(高) 에탄올 함유 휘발유 거래를 한시적으로 허용한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된 종목들이 상승했다. 에탄올 제조 전문업체 MH에탄올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33% 오른 1만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0% 이상 오름세를 보였던 창해에탄올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상승분을 일부 반납해 5.00% 상승했다. 한국알콜은 1.35% 뛰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에탄올 함유량을 15%로 올린 휘발유 판매를 올여름 한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여파로 가파르게 오른 유가를 잡기 위해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휘발유는 통상 에탄올 함유량이 10% 안팎이다. 에탄올 함유량을 15%로 높인 ‘E15’의 경우 더운 여름철에 사용하면 스모그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하계인 6월 1일부터 9월 15일까지 판매가 금지돼왔다. 올여름엔 한시적으로 예외가 허용됐다.

3. 일동제약 [249420]

일동제약이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동제약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9.92% 떨어진 4만5200원을 가리켰다. 그룹 지주사인 일동홀딩스도 25.79% 급락한 2만2300원에 장을 닫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전날 서울 서초구 일동제약 본사에 직원들을 파견해 자료를 확인하고 그중 일부를 확보했다. 조사는 비정기 특별 세무조사를 주로 맡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 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무조사 소식뿐 아니라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가 태아 기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알려진 것도 투자심리를 냉각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하고 있는 먹는 코로나19 치료제가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 기사를 실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11월 시오노기제약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를 공동 개발한다고 밝힌 이후 전날까지 주가가 290% 이상 급등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여의도 산책. [3분 국내주식]은 동학 개미의 시선으로 국내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루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