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이 나성 소속이라는 자부심 갖게 할 것”

입력 2022-04-13 16:33
윤문기 나성 신임 감독이 12일 충남 예산 스플라스 리솜에서 열린 제67차 총회 연차회의 후 교단을 이끌어 나갈 계획을 밝히고 있다.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나성) 제67차 총회 연차회의에서 신임 감독으로 선출된 윤문기(65) 안중교회 목사는 13일 “산하 목회자들이 나성 소속이라는 자부심을 품고 사역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어려운 때인 만큼 그들을 격려하며 갈등을 회복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윤 목사는 “감독이 됐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코로나19 3년 동안 개교회에 생긴 문제에 더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목회 지형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 고민이 많다”며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복음의 본질을 찾아갈지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동료와 선후배 목회자들을 만나면서 산하 교회가 재정적인 어려움을 가장 크게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보니 목회자 이중직 허용, 목회자 연금 재정비와 같은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봤다. 또 나성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살려 교단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세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예수를 믿은 결과로 성령의 사람이 되어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교단이 우리 나성입니다. 나성이 추구하는 그리스도인의 모습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늘어난다면 이 혼란의 시대에도 교회가 살아나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목회자들이 교단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사역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전날 열린 총회 연차회의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총회 대의원들이 사실보다는 가짜뉴스에 의해 감정적으로 발언하는 경우가 있었다. 회의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며 “앞으로 투명한 행정 처리와 공정한 인사를 통해 총회가 목회자들의 신뢰를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나성 감독의 임기는 3년이다. 그만큼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교단을 운영할 수 있다. 그는 “목회자와 평신도 재교육, 나사렛대학교를 통한 미래 준비에 관심을 두고 총회를 이끌어 나가겠다”면서 “한국에 나성 총회가 설립된 지 올해가 74주년이다. 나성이 한국교회에 끼친 영향을 재평가하며 앞으로 더 기여할 부분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목사는 나사렛대와 명지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1992년 대광교회를 개척했으며 2007년부터 안중교회 담임목사로 사역하고 있다. 현재 나사렛대학법인 이사장이며 나성 교육국장과 도서출판 나사렛 사장을 역임했다.

예산=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