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경화성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해진다

입력 2022-04-13 16:11

접착제나 타이어 고무처럼 한 번 굳으면 재활용이 어려웠던 플라스틱을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대 연구팀은 재가공과 수리가 불가능했던 ‘열경화성 고분자’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그동안 열경화성 고분자 제품은 우리 주변 곳곳에 쓰이지만, 재활용이 어려워 전량 폐기해 왔다. 이는 사슬 간 영구적으로 결합한 그물망 조직을 가지고 있어 열 가공과 물질 재활용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채빈 응용화학공학부 교수 등 연구팀은 열경화성 고분자를 열 가공이 가능한 형태로 전환하는 광화학적 접근법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빛에 반응하는 촉매를 사용해 필요한 부위를 원하는 시간에 재활용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열경화성 고분자로 타이어를 만들 경우 빛을 받으면 활성화되는 촉매를 섞고, 이 타이어가 손상되면 그 부위에 빛을 쪼여 원하는 시간에 복구하는 식이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불가능했던 열경화성 고분자의 물질 재활용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8일 에너지·친환경 재료 분야의 저명 국제학술지(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A)에 게재됐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