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전망이 어둡다. 넷플릭스는 지난해까지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증가한 재택 소비 활동의 수혜를 입은 OTT의 선두주자로 꼽혔다. 미흡했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의 주요 3대 지수가 40년 만에 최대치로 집계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확인하고 하락한 13일(한국시간) 넷플릭스 주가는 직전 고점 대비 반토막 밑으로 내려갔다.
1.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1.12%(3.9달러) 하락한 34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넷플릭스의 52주 최고가는 지난해 11월 16일 도달한 700.99달러다. 이날 종가는 당시와 비교하면 50.91%나 떨어졌다. 주가가 5개월 만에 반토막 난 셈이다.
넷플릭스 주가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지난 1월 21일부터 급락했다. 매출을 포함한 실적은 부진하지 않았다. 문제는 감소세로 돌아선 신규 구독자 수에 있었다. 지난해 4분기 신규 구독자 수는 828만명. 전년 동기(850만명)는 물론,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의 전망치(839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당일 나스닥 본장에서 508달러 선으로 마감됐던 넷플릭스 주가는 실적을 발표한 시간 외 매매에서 20%나 쓸려나갔다.
넷플릭스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는 19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는 지난 분기에 감소세를 나타낸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수가 더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러시아 서비스를 중단한 탓이다. 러시아 내 넷플릭스 유료 구독자 수는 100만~200만명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 목표 주가에 대한 월스트리트 투자은행의 전망은 엇갈린다. JP모건체이스는 605달러, 코웬은 590달러, 베어드는 420달러, 트루이스트는 409달러를 각각 목표 주가로 제시했다.
2. 시스코 시스템즈 [CSCO]
미국 통신장비 기업 시스코 시스템즈는 이날 나스닥에서 2%(1.06달러) 하락한 51.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에서 주주에게 상대적으로 높게 배당하는 시스코는 평소 무겁게 움직이는 주가로 이름났다. 2%의 낙폭은 다소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은행 씨티그룹은 이날 “시스코가 경쟁사에 밀려 시장 점유율 하락을 나타내고 있다”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목표 주가를 기존 65달러에서 45달러로 각각 하향했다. 씨티그룹의 짐 수바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주니퍼, 아리스타 같은 경쟁사가 시스코보다 많은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지적했다.
3. 엔비디아 [NVDA]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이날 나스닥에서 1.88%(4.13달러) 밀린 215.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월 CPI를 확인한 뒤 시작된 본장에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결국 전 거래일보다 낮은 종가를 기록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