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수선화들로 꽃 대궐을 이룬 충남 서산시 운산면 여미리의 ‘유기방 가옥’. 단아한 고택 뒤 야트막한 동산의 소나무 숲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노란 꽃 물결에 몸을 맡기면 가슴 속으로 노란 향기가 스며든다.
고택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양반가옥으로, 안채는 ‘ㅡ’자형으로 부엌, 방, 대청마루, 건넛방으로 구성돼 있고 사랑채가 사잇담을 두고 행랑채와 동서로 마주보고 있다. 활짝 열린 가옥 뒷문을 액자 삼아 뒤뜰의 수선화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으려고 장사진을 이루는 곳이다.
고택 앞 주막집 형태의 식당 뒤편 능선에 올라서면 수령 300년을 훌쩍 넘긴 보호수 ‘여미리 비자나무’도 빼놓지 말자.
글·사진=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