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기관 ‘코로나 후유증 치료’ 클리닉 속속 등장

입력 2022-04-12 17:48

코로나19에 걸리고 회복된 후에도 각종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이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클리닉을 여는 의료기관들이 잇따르고 있다.

최소 1개 이상의 후유증이 2개월 이상 계속되는 이른바 ‘롱 코비드(Long Covid)’ 현상도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코로나19로 야기된 각종 증상 치료를 위한 ‘코로나 회복 클리닉’을 지난 11일부터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자생한의원에 개설해 진료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이 코로나19 후유증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코로나 회복 클리닉은 환자가 각자 상황에 맞게 대면 및 비대면 진료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였다. 코로나19 후유증 뿐만 아니라 재택 치료자들도 진료받을 수 있다. 대면 진료를 받는 재택 치료자는 일반 환자와 동선이 철저히 구분된 진료 환경에서 치료와 더불어 접수, 수납 등 모든 병원 서비스를 안전하게 이용 가능하다.

세란병원도 신경과, 내과, 재활의학과 등 다학제 진료시스템으로 구성된 ‘코로나 회복∙재활 클리닉’을 최근 새로 열었다. 흉부X선 및 CT, 폐기능 검사 등을 통해 코로나19와 후유증 간의 연관관계를 파악한다. 또 후유증 종류와 증상 정도에 따라 약 처방과 수액 치료, 신체활동 관리, 어지럼증 관리, 인지능력 관리 등의 치료가 시행된다.
세란병원 코로나 회복 재활클리닉.

최근 국립보건연구원이 60세 미만 기저질환이 없는 코로나19 완치자들을 조사한 결과 최대 79%의 환자가 코로나19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세란병원을 찾은 코로나19 완치자의 대부분은 기침, 가래, 인후통, 흉통 등을 호소했다. 일부 환자는 우울감과 불안, 불면, 집중력 저하 등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극심한 피로감이나 기침, 가래 등 증상들이 오래 지속될수록 완전한 일상 회복이 어려울 수 있어 치료에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이진호 병원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면역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의 생산량을 늘려 척추와 관절에 신경학적으로 염증성 통증을 유발해 환자의 약 10%가 1년 내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한다는 연구 논문도 있는 만큼, 향후 코로나 후유증으로 인한 척추∙관절 근골격계 환자의 증가도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곳에선 한방의료기관의 특성을 살려 후유증 증상 별로 한약, 약침, 침, 추나요법 등 체계적인 진료를 실시한다. 또 X선 등 영상검사와 혈액검사, 필수 영양분을 공급하는 비타민 수액 처방 등 한∙양방 협진도 이뤄진다.

이 병원장은 “한의학은 전인적인 관점에서 증상의 원인을 찾아 치료한다는 점에서 면역계 이상 증상을 부작용 없이 치료하는데 큰 장점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 증상 및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증상이 만성적으로 발전해 일상생활을 방해하지 않도록 미리 치료에 나서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