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2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울산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김 총장 요청으로 광화문 법무부 건물에서 회동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검찰개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문재인정부 임기는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김 총장이 현재 검찰 조직의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입장과 우려, 저에게 대한 부탁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총장에게 검찰에 대한 제 염려를 말씀드렸다. 특별히 무엇을 결정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가 정착한 주거지를 방문하고 특별기여자 자녀 교육과 관련해 울산시교육감을 만나고자 울산을 방문했다.
김 총장은 민주당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접촉해 법안 처리가 부당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전날 전국지검장회의에서 “만약 검찰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는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