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오수 총장 만난 박범계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

입력 2022-04-12 16:03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2일 울산공항에서 '검수완박' 관련 김오수 검찰총장과 회담한 내용에 대한 취재진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12일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에게 ‘갈 길은 먼데, 날은 저물었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울산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오전 김 총장 요청으로 광화문 법무부 건물에서 회동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검찰개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는데 문재인정부 임기는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박 장관은 “김 총장이 현재 검찰 조직의 수사·기소 분리에 대한 입장과 우려, 저에게 대한 부탁 말씀을 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총장에게 검찰에 대한 제 염려를 말씀드렸다. 특별히 무엇을 결정할 만한 내용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수완박 법안이 통과될 경우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는 “너무 앞서간 이야기”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가 정착한 주거지를 방문하고 특별기여자 자녀 교육과 관련해 울산시교육감을 만나고자 울산을 방문했다.

김 총장은 민주당 의원들도 개별적으로 접촉해 법안 처리가 부당하다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장은 전날 전국지검장회의에서 “만약 검찰 수사기능이 폐지된다면 검찰총장인 저로서는 더는 직무를 수행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저는 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