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을 보라.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나정이 아빠가 시티폰 주식에 왕창 투자하면서 “공중전화 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말하는 모습. 물론 슬프게도 올인의 결과는 폭망... 90년대 시대상이 반영된 이 드라마에서처럼 삐삐 메시지를 확인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던 공중전화는 2000년대 들어 휴대폰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그런데 세월이 흘러도 주변에선 공중전화 부스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좀 심하게 방치되는 거 같긴 하지만 말이다. 이건 빨간 우체통도 마찬가진데 유튜브 댓글로 “쓰는 사람 거의 없는 공중전화, 우체통은 왜 철거 안하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공중전화와 우체통은 각각 휴대폰과 이메일, 메신저에 밀려 그 수가 급격히 줄고 있지만 국가가 책임지는 통신·우편서비스인데다 비상시 활용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기 때문에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무미건조한 기능적 측면을 뺀다면 동전 채워가며 친구와 연인에게 공중전화를 걸고, 공들여 쓴 손편지를 우체통에 넣었던 그때 그시절 감성을 느껴보는 경험이 이제는 많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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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진 기자, 제작 = 전병준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