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도시 봉쇄 장기화에 글로벌 해운운임 12주 연속 하락

입력 2022-04-12 14:34
지난해 8월 25일 오전 부산신항 4부두에 HMM 프라미스 호(1만1000TEU)가 정박해 있다. 연합뉴스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 등 잇단 대외 변수의 영향으로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운임이 12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운 업계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해상 컨테이너 운임 종합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85.05포인트 하락한 4263.66을 기록했다. SCFI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지수다. 이는 지난해 8월 말(4385.62)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SCFI는 올해 1월 초 5109.60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12주 연속 하락해 현재 4000포인트 초반까지 내려앉은 상태다.

컨테이너선 운임은 현재 유럽, 남미, 중동 등 대부분의 항로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유럽 노선은 1FEU(길이 12m 컨테이너) 당 6157달러로 268달러 하락했다. 남미 노선은 144달러 떨어진 6650달러를 기록했다. 중동 노선도 2563달러로 90달러 내렸다. 다만 미주 동안 노선은 1만581달러로 186달러 상승하며 8주 만에 다시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운임 하락세가 중국의 도시 봉쇄 장기화로 중국발 물동량이 줄면서 전 세계 주요 항만의 적체가 해소된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북동부 지린성, 상하이시 등의 봉쇄를 확대하면서 광저우, 정저우 등 제조업 핵심기지에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확대하고 있다. 제조업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주요 선사들이 러시아 기항을 멈추고 다른 항만으로 돌리며 선박 공급이 늘어난 점도 운임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미국, 유렵 등 주요 국가들의 수요가 위축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해운운임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경제가 활성화되고 물동량이 늘면서 고공행진을 해오던 해운 운임이 드디어 안정화되면서 하락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운임이 충분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는 탓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쉽게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방향성이 예측되지 않을 정도로 혼란스러운 탓에 현재로서는 상하이 등 중국 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상하이 육상 물류와 제조업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는 탓에 운임이 하락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만약 중국 내 봉쇄가 풀리고 물동량이 활발해져 물류 수요가 폭발한다면 다시 운임 상승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