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지난 10일 오후 1시 10분경 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 산4 번지에서 발생한 산불은 12일 오후 2시 10분부로 주불을 진화했다”고 밝혔다.
주불 진화 완료까지 총 49시간이 소요된 이번 산불은 인명과 재산 피해는 없었으나 각시산(옥녀봉 560m)을 중심으로 화북리, 화수리, 매성리 일대의 산불영향구역은 총 347㏊로 잠정 확인됐다.
이번 산불이 대형으로 확산된 이유는 △최근 이상기후에 따른 고온건조한 기상과 국지적 강풍으로 인해 급속히 확대되었고 △산불이 발생한 각시산은 급경사의 험준한 산악지역으로 다수 산봉우리(15개)와 깊은 골짜기가 있어 산불진화인력의 접근에 어려움 있었으며 △건조한 날씨와 암석지 사이의 두꺼운 낙엽층으로 인해 산불진화헬기가 집중 살수해도 꺼졌던 불씨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산림 당국은 주불 진화가 완료됐지만 피해 구역이 넓고 많은 협곡과 암반 지역에 숨어있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많은 시일과 노력이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림청 관계자는 “주불 진화는 마쳤으나 산불 현장에 혹 불씨가 다시 살아날 경우를 대비해 산불진화헬기 12대, 야간 열화상 드론 3대를 대기시키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뒷불감시인력을 충분히 투입해 잔불 진화와 뒷불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림청은 대형 산불이 많이 발생하는 이달 17일까지를 ‘대형산불특별대책기간’으로 설정해 대응에 나가고 있으며, 지난 4일 오후 3시부터 산불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했다.
산림 당국은 산불 진화가 완료됨에 따라 산불전문조사반을 투입해 산불의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군위=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