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입주후 두자녀 출산시 공짜아파트’ 4000채 더 만든다

입력 2022-04-12 14:10
문정우 금산군수, 양승조 충남도지사, 정석완(왼쪽부터) 충남개발공사 사장이 12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꿈비채 협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입주 후 자녀를 2명 출산할 경우 임대료를 내지 않고 거주할 수 있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이 앞으로 더욱 넓어지고 더 많이 공급될 전망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1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 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브랜드명이 ‘충남 꿈비채’인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결혼·출산 친화 환경 조성을 위해 도가 추진 중인 저출산 극복 핵심 사업이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되는 충남형 행복한 주택 2.0은 금산읍 상옥리에 공급되는 100호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도내 전 시·군에 4000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세부 공급 물량은 신혼부부 2000호(청년 200호 포함), 충남개발공사에서 공공분양사업과 병행해 공급하는 소셜믹스 1500호(신혼부부), 고령자 500호 등이다.

기존보다 더 넓어진 주거공간에 필수 가전제품 등이 빌트인으로 제공된다.

총 공급 세대의 82.5%에 해당하는 3300호는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 정부의 통합공공임대주택 3인 가구 기준 최대 크기인 70㎡(28평)다. 청년공급세대는 200호가 공급되며 크기는 36㎡다.

임대료는 각 지역 임대주택 시세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금산군 상옥지구에 추진 중인 더 행복한 주택 2.0 첫 사업은 70㎡가 보증금 6000만원에 월 임대료 12만원, 36㎡가 보증금 3000만원에 월 임대료 6만원이다.

더 행복한 주택 1.0 사업의 핵심인 자녀 출산에 따른 임대료 감면 혜택은 2.0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입주 후 한 자녀를 출산하면 임대료의 50%를, 두 자녀 출산 시에는 100%를 지원한다.

더 행복한 주택 2.0은 특히 세대나 영유아 수와 상관없이 1세대 1영유아를 기준으로 정원을 산정해 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 어린이집은 야간 연장 운영 등을 통해 야근하는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해 주택 수요가 풍부하고, 대중교통이 활성화 돼있고 무상 사용이 가능한 땅을 중심으로 더 행복한 주택 2.0 부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입주 대상은 도내에 주소를 둔 무주택 신혼부부나 예비 신혼부부, 만18~39세 이하 미혼 청년 등이다.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는 세대원 모두가 무주택이고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여야 한다.

양승조 지사는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은 주거비 부담이 적은 주택을 신혼부부에게 공급해 결혼과 출산 환경을 조성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이미 국내·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충남형 더 행복한 주택 2.0이 저출산의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순 없겠지만 하나의 대안은 충분히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