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 재료 샀다” 주택가 폭발물 터뜨린 40대 체포

입력 2022-04-12 11:53 수정 2022-04-12 14:24
사제폭발물 만들어 주택가에서 터뜨린 40대 긴급체포. 사진은 장. 부산경찰청 제공 영상 캡쳐. 연합뉴스

사제폭발물을 만들어 주택가에서 터뜨린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12일 폭발성물건파열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11일 오후 7시54분쯤 부산 동래구 한 주택가 길에 세워둔 라바콘 안에 본인이 만든 폭발물을 설치한 뒤 원격조종해 폭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지나가던 행인이 ‘펑’하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은 현장에서 무선으로 작동된 사제폭발물을 확인했다.

폭발로 다친 사람은 없었고, 폭발물을 넣어둔 라바콘이 깨진 것 외에는 재산피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뒤 섬광이 번쩍하면서 파편이 튀는 모습(왼쪽부터). 부산경찰청 제공 영상 캡처

경찰은 인근 CCTV에서 A씨가 라바콘 속에 사제폭발물을 설치한 뒤 현장 부근에서 원격조종으로 폭발시키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후 동선추적을 통해 이날 오전 1시쯤 A씨 집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A씨가 인터넷에서 수신기, 배터리, 리모컨 등을 구입해 폭발물을 직접 만들었다”고 전했다.

A씨는 대학에서 생화학을 전공한 후 무직상태로,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A씨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A씨는 인터넷에서 폭발물 제조방법 등을 배운 뒤 관련 재료를 직접 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 동기를 명확하게 진술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