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송탐대실? 서울시장 출마가 책임지는 자세”

입력 2022-04-12 11:18 수정 2022-04-12 13:33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서울시장 출마를 향한 비판에 대해 “국회의원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 아니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송 전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국민들이 지난 대선에 패배하고 나서 많이 허탈해하고 계신다. 이런 시기에 누가 과연 우리 당원과 국민의 마음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 고민 끝에 제가 소환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행자가 ‘소환’된 것이냐고 묻자, 송 전 대표는 “물론 제가 최종결정한 거지만 많은 요청이 있었다”고 답했다.

송 전 대표는 당내 비판에 대해서는 “당연히 섭섭하다”면서도 “생각이 다르니까 그럴 수 있는데, 저는 우리 당원과 민주당은 왜 서로 저렇게 네거티브 할까 의아하다. 의회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생각이 다르면 경선을 해서 결정하면 되는 것이지, 비난 대상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비판도 당연히 수용하지만, 제 정치 인생은 당을 위해 헌신해왔다”며 “김진애 의원님이 (출마 선언을) 제일 먼저 하셨지만, 그 이후에 현역 의원들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당 대표자를 지낸 사람으로서 ‘서울을 사실상 포기상태로 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이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시장 출마를) 결단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으니 출마를 철회해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5선 정치인의 진퇴가 그렇게 가벼울 수 없다고 본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송 전 대표는 경선을 통해 다른 사람이 송 전 대표를 누르고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 본선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이른바 ‘불쏘시개론’에 대해서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대표는 “그렇게 후보가 나와서 경쟁력 갖는 것은 좋은 일이고 일관되게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제가 마중물이 되겠다,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상임고문과 계속해서 연락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전화통화는 하고 있습니다만,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고문이 송 전 대표의 출마에 대해서는 따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진행자는 이 고문과 가까운 정성호 의원을 언급하며 정 의원이 출마를 명시적으로 요구했는지, 그리고 그런 출마 요구가 개인 의견이었는지 아니면 이 고문의 뜻이었는지를 물었다. 송 전 대표는 “말할 순 없다. 어차피 선거는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게 아니라 최종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고, 서로 간에 이런 객관적 상황을 참고로 대화를 나눴다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자신이 서울시장 본선에 나가면 현직 시장인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이길 수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1600만표 넘는 성과를 발전시켜서 지방 승리 선거로 연결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민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