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XL 변이’ 국내서도 발견…‘3차 접종·무증상’

입력 2022-04-12 11:03 수정 2022-04-12 13:20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L’이 국내 확진자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XL 재조합 변이 감염자는 지난달 23일 전남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이다.

확진자는 앞서 백신 3차 접종까지 완료했었고 XL 감염에 따른 증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재감염은 아니며 이번에 코로나19에 처음 감염됐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는 격리해제가 된 상태”라며 “격리 치료 중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었고 잘 회복하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최근 1개월간 확진자 검체 샘플 3만438건에 대해 무작위로 유전자 분석 검사를 시행해 XL 변이 감염자를 확인했다.

현재 해당 감염자의 가족과 접촉자 등 80여명을 대상으로 XL 변이 추가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XL은 현재까지 계통이 확인된 17가지(XA∼XS) 재조합 변이 중 하나다.

기존 오미크론(BA.1)과 스텔스 오미크론(BA.2) 유전자가 재조합된 것이다. 특성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된 바 없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XL 변이는 지난 2월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전날까지 영국에서만 66건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보건안전청은 지난달 25일 재조합 변이는 대부분 특별한 확산 없이 소멸하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밝힌 바 있다.

방대본은 “XL 재조합 변이는 WHO에서 오미크론으로 분류하고 있어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파력, 중증도 등 분석자료가 없어 계속 변이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경계는 필요하지만, 과도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한다”며 “XL 변이가 현재의 유행 감소 추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현재 진행되는 방역체계나 거리두기에도 제한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