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사랑’ 용진이형의 이색 시도…신세계 이마트배 초대 챔피언은 북일고

입력 2022-04-12 10:31 수정 2022-04-12 10:36
신세계 이마트배 전국고교야구 대회가 11일 천안북일고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2년 차 새내기 구단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기획한 신세계 이마트배는 기존 협회장기를 개칭해 새 출발한 올해 첫 고교야구 전국대회다.

우승팀 천안북일고. SSG 랜더스 제공

정 구단주는 개막에 앞서 “고교야구가 살아야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다”며 제2의 추신수, 김광현을 발굴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걸맞게 신세계 이마트배는 고교야구대회로는 처음으로 상금을 지급하고, 후원사 이마트가 생수 등 물품 지원에 직접 나서는 등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받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88개교가 출전했고 우승팀에는 장학금 3000만원과 2000만원 상당의 용품, 준우승팀에 장학금 2000만원과 1000만원의 용품, 3위 2개 팀에 각각 장학금 500만원과 500만원의 용품 등 총 1억원 규모 상금이 주어진다.

결승전 장소를 SSG 랜더스 홈구장인 인천 SSG랜더스필드로 낙점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SSG 1차 지명 신인 윤태현은 “고교생들에게 프로구장에서 경기할 수 있는 그런 기회는 사실상 없다.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8월에는 동호인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한 ‘노브랜드배 고교동창야구대회’도 연다.

결승전 시구자로 나선 정용진 SSG 랜더스 구단주. SSG 랜더스 제공

북일고는 전날 결승전에서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8대 3 역전승을 거두고 올해 고교야구 첫 우승팀이 됐다. 북일고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 만이다.

북일고는 선발 투수 김휘건이 3이닝 2실점, 장우진이 1⅔이닝 1실점, 최준호가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장충고에 리드를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4회말 찾아온 반격의 기회 한번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우승팀 천안북일고. SSG 랜더스 제공

선두타자 이승현이 장충고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김채운의 번트에 이어 상대의 악송구로 볼이 빠지면서 주자가 모두 살아남았다. 무사 1·3루에서 가예찬의 내야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진용의 번트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만루가 됐다. 김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우중간을 가르는 김종우의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는 김민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5-3로 전세를 뒤집었다.

장충고는 호투를 펼쳤던 황준서가 4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준서는 자책점이 2점에 불과했지만 야수들의 연이은 수비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천안북일고 중견수 김지환. SSG 랜더스 제공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북일고 중견수 김지환, 우수투수상은 북일고 투수 장우진, 감투상은 장충고 투수 황준서에게 돌아갔다. 지도자상은 이상군 북일고 감독이 받았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