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자신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의 관계를 미국 유명 애니메이션 ‘톰과 제리’에 빗대 표현했다. 안 위원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지난 11일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안 위원장과는) 갈등 관계는 아니고 톰과 제리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다만 “누가 제리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건 각자 상상하시라”며 “톰과 제리 이런 거지 갈등 관계는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가끔 일 있으면 통화한다. 합당 관련해서 논의할 때도 전화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에 앞서 안 위원장에게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겠다는 의사를 한 번 더 드러냈다. 그는 “다시 부탁드리겠다. 십고초려도 하겠다”며 “하여튼 톰과 제리는 거의 끝날 때는 해피엔딩이다. 걱정 마시라”고 말했다.
또 진행자는 “전문가들은 이 대표의 제안을 안 위원장이 받아들인다는 건 당 대표 밑으로 들어가는 모양새고, 승리하면 안 위원장을 임명한 이 대표 공으로 돌아올 것이고 실패한다면 안 위원장의 책임으로 돌아갈 것이기에 받아들일 수 없는 패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맡으면 내 공이고 안 맡으면 내 공이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아무 일도 못 한다”며 “예를 들어 저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같은 분도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원장으로 모셨는데 김 전 위원장이 제 아랫사람도 아니다. 그런 건 자존심이 세고 자신감 세신 분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이어 “아무래도 안 위원장께서 선대위원장 하셔도 지금 우리 당에 후보들 면면이나 이런 걸 아직 잘 파악을 못 하셨기 때문에 실무를 수행하는 데 약간 부담이 있지 않으실까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당연히 당에서 조력해서 모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했을 때 안 위원장이 그걸(선대위원장) 맡아서 잃는 게 뭐냐”며 “모든 당원이 이루고 싶은 결과인데 만약에 선거 결과 안 좋으면 안 위원장이 손해를 보나”고 반문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당이 지방선거와 함께 지금 대략 최대 8개 정도 지역구에 보궐선거가 예측된다”며 “혹시 생각 있으시면 당연히 (안 위원장이) 당이 어려운 지역에 나가서 보궐선거에서 뛰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저는 안 위원장의 성공을 위해서 어떤 제안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안 위원장에게 다가올 6·1 지방선거에서 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나 안 위원장은 이를 고사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