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父 “우리딸 소문난 효녀…혐의 부풀려져, 괴롭다”

입력 2022-04-12 04:09 수정 2022-04-12 09:40
지명수배 된 이은해(왼쪽)와 사망한 남편 윤씨. SBS 제공

가평 계곡에서 남편 윤모(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의 부친이 딸을 둘러싼 의혹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아버지 A씨는 “지금 (의혹들이) 80% 이상 뻥튀기가 됐는데, 우리도 (사실관계를) 모르는데 자꾸 찾아와서 물으니까 사람이 괴롭다”고 11일 YTN에 토로했다.

A씨는 “우리 딸, 이 동네에서 진짜 효녀라고 소문났었다”며 “부모가 둘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여행 가도 꼭 엄마, 아빠 데리고 가자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이씨를 보지도 못했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반면 오랫동안 주변에 살았던 지역 주민들은 이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인근 주민은 “그 집 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코로나) 검사하는 키트가 나와서 찾아갔더니 (A씨가) 문을 안 열어주더라. 이런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라고 매체에 말했다.

살인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이은해(31·여)와 공범 조현수(30). 인천지검 제공

이씨와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한 두 사람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의 도피 과정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