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에서 남편 윤모(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의 부친이 딸을 둘러싼 의혹이 과도하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씨의 아버지 A씨는 “지금 (의혹들이) 80% 이상 뻥튀기가 됐는데, 우리도 (사실관계를) 모르는데 자꾸 찾아와서 물으니까 사람이 괴롭다”고 11일 YTN에 토로했다.
A씨는 “우리 딸, 이 동네에서 진짜 효녀라고 소문났었다”며 “부모가 둘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여행 가도 꼭 엄마, 아빠 데리고 가자고 한다”고 전했다. A씨는 그러나 지난해 12월 이후 이씨를 보지도 못했고, 통화한 적도 없다고 했다.
반면 오랫동안 주변에 살았던 지역 주민들은 이씨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인근 주민은 “그 집 딸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코로나) 검사하는 키트가 나와서 찾아갔더니 (A씨가) 문을 안 열어주더라. 이런 일 때문에 그러시는지”라고 매체에 말했다.
이씨와 공범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로 공개수배됐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한 두 사람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검찰과 경찰은 이들의 도피 과정에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