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사법고시에 합격한 검찰보다 경찰이 권력 더 잘 따르지 않겠나’라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인용하며 “경찰 비하 발언 혹은 사법고시 선민의식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찌 이런 부적절한 발언으로 검찰 개혁에 자꾸 찬물을 끼얹는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2011년 ‘경찰은 검찰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법조문에서 명령과 복종이란 단어를 들어내고 경찰에 수사 개시권을 부여하는 법을 법사위 간사로서 통과시켜, 검경 수사권 분리의 첫 단추를 끼웠다”고 회고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자당이 추진하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반발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사법고시에 합격해 변호사 신분을 가진 검찰에 비해 경찰이 권력을 훨씬 잘 따르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경찰은 벌써 김혜경 여사 법인카드 문제로 경기도청을 압수수색했다. 이런 경찰에 (수사권을) 더 주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송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는 후보다. 앞서 지난해 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다만 본인은 출마 가능성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