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북일고, 올해 첫 고교야구 정상 등극

입력 2022-04-11 21:55 수정 2022-04-12 10:20
천안북일고가 2022시즌 첫 전국 고교야구 정상에 올랐다.


북일고는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결승전에서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8대 3 역전승을 거뒀다. 북일고가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은 2012년 황금사자기 이후 10년 만이다. 기존 대한야구소프트볼 협회장기에서 명칭을 바꾼 대회로 역대 최다 규모인 88개팀이 참가했다.

북일고는 선발 투수 김휘건이 3이닝 동안 2실점, 장우진이 1⅔이닝 1실점, 최준호가 4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장충고에 리드를 허용하며 끌려갔지만 4회말 찾아온 반격의 기회 한번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이승현이 장충고 선발 황준서를 상대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2루타를 때렸다. 후속타자 김채운의 번트에 이어 상대의 악송구로 볼이 빠지면서 주자가 모두 살아남았다. 무사 1·3루에서 가예찬의 내야 안타로 첫 득점을 올렸고, 이진용의 번트가 안타로 연결되면서 만루가 됐다. 김지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뒤 우중간을 가르는 김종우의 2루타로 2점을 더 보태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김민준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순식간에 5-3로 전세를 뒤집었다.

장충고는 호투를 펼쳤던 황준서가 4회 갑작스럽게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황준서는 자책점이 2점에 불과했지만 연이은 수비 실책으로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8강에서 심준석의 덕수고를 꺾고 4강에 오른 장충고는 김광현의 모교 안산공고를 7대 3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3학년 이진하와 신윤호, 2학년 황준서 육선엽 등 두터운 투수력이 최대 강점으로 꼽혔다. 대회 기간 장충고 투수진의 유일한 아쉬움은 결승전에서 북일고의 기세를 제어하지 못한 한 시간 남짓 뿐이었다.

북일고는 충암고를 6대 2로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최주원과 김휘건 장우진을 앞세워 예선 1차전에서 팀 노히트노런 승리를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탄탄한 수비와 집중력 있는 타선으로 마지막까지 자신들의 장점을 유지했고 결국 10년 만에 전국 무대 정상에 올랐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시구와 단체상 시상을 맡았다. 우승팀은 장학금 3000만원과 머신기·스피드건 등 2000만원 상당의 야구용품을 받는다. 준우승팀은 장학금 2000만원과 스피드건 등 1000만원의 용품을 받는다. 4강 진출팀에게도 장학금과 후원 용품을 지급하며 총 상금은 1억원에 달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