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베이커리마저 파오차이 표기, “안타깝기만···”

입력 2022-04-11 18:14
유명 베이커리에서 김치를 변역하는 과정에서 파오차이(泡菜) 표기를 사용했다. 서경덕 교수 SNS 캡처

지난해 한 편의점이 김치가 들어간 주먹밥을 판매하면서 ‘파오차이(泡菜)’ 표기를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유명 베이커리에서도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해 여론의 공분을 사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1일 SNS에 “한 유명 베이커리에서 신제품에 김치를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해 또 다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고 김치의 잘못된 표기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해당 베이커리는 지난달 신제품인 ‘납작 김치고로전’을 중국어로 ‘泡菜炸煎餠’라고 번역했다. 그러나 파오차이(泡菜)는 양배추나 고추 등을 염장한 음식으로 김치보다는 피클에 가깝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우리나라 고유 음식인 김치의 올바른 중국어 표기를 ‘신치(辛奇)’라고 밝힌 바 있다.

서 교수는 “어느 특정 회사를 비방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며 “단지 아직도 우리 생활 곳곳에 남아있는 잘못된 표기가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밝혔다.

중국은 환구시보, 바이두 백과사전 등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하며 ‘김치공정’에 나서고 있다. 서 교수는 분노에 그칠 게 아니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중국 측에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선 국내에서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기 역시 바로 잡아야만 한다”며 “아무쪼록 기업, 공공기관, 민간부문에서 조금만 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파오차이 표기를 본 누리꾼들은 “신치(辛奇) 표현을 더욱 알려야 한다”, “해당 베이커리는 정신차리고 바로잡아야 한다”, “더 나아가서 자동 번역기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번역하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