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를 옹호하는 단체 대화방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카카오톡에 ‘이은해’ 이름으로 검색하면 ‘이은해 팬톡방’ ‘은해의 은혜 이은해 팬클럽’ ‘가평계곡 이은해 팬톡방’ 등 오픈대화방이 수두룩하다. 현재는 많은 오픈대화방이 비공개로 바꾸거나 대화방을 없애버린 상태다.
이씨의 팬 대화방을 표방한 오픈대화방에선 주로 이씨의 사진을 올리며 외모를 칭찬하는 글이 많았다.
약 90명 정도가 참여한 한 대화방에서는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 얼굴이 중요하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라는 공지글과 함께 “우리 은해 언니는 배우상” “솔직히 이은해가 잘못한 게 있다면 너무 예쁜 죄”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하지 마라” 등의 메시지가 오갔다. 반면 이씨를 비방하는 메시지도 만만치 않게 쏟아졌다.
오픈대화방에선 링크를 알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이씨의 팬카페와 이씨 팬 대화방 링크도 공유됐다. 링크를 통해 들어간 오픈대화방 역시 이씨의 외모에 대한 글과 각종 비방·폄훼글이 가득했다.
해당 오픈대화방은 익명으로 운영돼 이씨를 옹호하는 글 외에도 확인되지 않는 번호를 올려놓곤 만남을 요구하거나 인격 모독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도 많았다.
이씨의 팬카페뿐만 아니라 ‘이은해 검거방’도 개설됐다. 이씨와 그의 내연남 조현수가 도피하고 있는 와중에 이들의 도피 경로와 정보를 공유하겠다는 목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픈대화방의 특성상 유입이 쉬워 결국 해당 대화방에서도 본래 취지에 맞는 대화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재 이씨를 옹호하는 목적의 오픈대화방들은 의도적으로 이름을 ‘검거방’으로 바꾸기도 하고, 공개 상태였던 대화방을 비공개로 바꾸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씨와 조씨는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을 다이빙 하도록 유도한 뒤 구조하지 않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생명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13일 1차 조사를 마친 뒤 도주해 공개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김민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