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지난 일주일 전국에서 총 78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철호 산림청 대변인은 11일 정부대전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전국적으로 산불이 크게 늘고 있으니 불씨 취급에 각별한 주의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은 지난 4일 12건, 5일 6건, 9일 18건, 전날 20건, 이날 5건 등 8일간 총 78건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하루 평균 10건씩 산불이 발생한 셈이다.
특히 5일에는 경북 봉화에서, 전날에는 강원 양구와 경북 군위에서 각각 100㏊가 넘는 대형산불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 11건, 충남 7건, 경남 6건, 강원 6건, 전북 5건 순이었다. 전남 인천 대구 충북 부산 울산 등에서도 발생했다.
발생 원인별로는 입산자 실화가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쓰레기나 영농폐기물 소각이 14건, 주택·공장화재 등이 산불로 확산된 경우가 5건, 화목보일러나 바비큐 재를 버리다 불이 난 경우 4건, 담뱃불로 추정되는 산불이 4건에 달했다.
전날 오후 발생해 야간산불로 확산된 강원 양구산불과 경북 군위산불은 오후 5시 현재까지도 주불진화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의 영향으로 당분간 대형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며 “산림과 가까운 곳에서는 절대로 쓰레기를 태우거나 불씨를 취급하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