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동차연구원은 11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발표하고 “완성차 업체들이 수익성 우선 전략을 강화하면서 저렴한 차가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연구원은 니켈, 리튬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공급망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카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당 이익률이 낮은 소형 세단·해치백 생산을 줄이고 있다. 환경규제 대응 비용이 높아진 것도 수익성 낮은 차종의 퇴출을 부추겼다. 아우디는 소형 해치백 A1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2의 후속작을 출시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벤츠도 미국에서 더 이상 A클래스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프리미엄 차종, 픽업트럭, SUV 등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저렴한 자동차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데다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가 신차 구매를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이 틈을 중국 브랜드가 파고들 가능성도 있다. 이호중 책임연구원은 “정부는 차 관련 세제를 전반적으로 재검토하고, 자동차 생산 비용을 구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지원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