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30대 연금저축 가입자가 전년보다 각각 70%, 21.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이나 주식 투자에 몰렸던 20·30대가 안전한 자산 투자나 노후 대비로 관심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금융감독원의 ‘2021년 연금저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금저축 신규 계약 건수는 174만9000건으로, 전년보다 194.4% 증가했다. 연금저축은 세액공제를 일정 기간 받으면서 노후자금을 적립해 노년기에 연금으로 받는 금융상품으로, 펀드와 신탁보험 등이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 가입자는 20~30대 가입 급증으로 늘어났다. 20대 가입자는 2020년 36만7000명에서 2020년 62만30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30대는 102만3000명에서 124만7000명으로 증가했다. 증가율을 보면 20대는 2020년 16.8%에서 70.0%로 상승했고, 30대는 같은 기간 2.3%에서 21.9%로 올랐다.
지난해 20, 30대를 포함한 전 연령대 가입 증가률은 16.7%였다. 금감원은 “신규 가입자 증가가 실질적인 납입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제 등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금저축 총적립금은 지난해 말 기준 16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6000억원(5%) 증가했다. 상품별 점유율은 보험(69.9%), 펀드(15.2%), 신탁(10.6%) 등 순이었다. 연금저축 총납입액은 9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연금저축 수익률은 4.36%로, 전년(4.18%) 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 펀드 수익률이 13.45%로 가장 높았다.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과 손해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은 각각 1.83%, 1.63%를 나타냈다.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은행의 연금저축신탁 수익률(-0.01%)이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