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예능 프로그램 ‘고딩엄빠’ 출연자가 가정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제작진이 상황 확인에 나섰다.
‘고딩엄빠’ 출연자 A씨는 11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고 아내 B씨가 흉기를 들고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상황에 대해 “아내 휴대전화 소리가 너무 커서 제가 옷 방으로 가서 아이를 재웠다”며 “아내가 갑자기 문을 열면서 왜 문을 닫냐고 소리를 질렀고 제가 이게 뭐하는 행동이냐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내가 갑자기 저와 아기에게 물을 뿌리고 칼을 가지고 와서 ‘아기 죽여버릴까?’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내가 지킬거라고 했더니 아내가 ‘그럼 다 죽여버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A씨는 B씨의 접근금지 명령 결정문도 올리고 “이 사건 이후로 접근금지 명령이 떨어졌다. 아이는 저희 아버지 집에서 잘 돌보고 있다”고 했다.
A씨가 공개한 결정문을 보면 B씨는 오는 6월 4일까지 A씨 주거지 100m 이내 접근할 수 없고 휴대전화 또는 이메일 주소 등으로 연락을 취할 수 없다.
A씨는 또 “아내로부터 예전부터 간혹 폭행을 당했고 밤에 아기가 울고 있어도 아이 친모가 아이를 돌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고딩엄빠’ 제작진은 “두 사람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 중이며 양가 아버님을 통해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누구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돕고자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제작진 측에 따르면 두 사람은 최근 제작진과 함께 정신과 등에서 진료를 받았고 B씨가 산후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A씨도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제작진은 “두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려던 중 일어나선 안 될 일이 급작스레 일어나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아이의 안전과 건강에 지속해서 관심을 쏟겠다”고 밝혔다.
‘고딩엄빠’는 어린 나이에 출산과 육아를 경험하게 된 고등학생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지난달 27일 프로그램에서는 A씨 부부가 딸을 출산하는 과정이 공개됐었다. B씨는 출산에 앞서 시아버지로부터 손편지를 받은 후 ‘감동적’이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미성년자라 혼인 신고를 하지 못해 법적인 부부는 아닌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