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해경 헬기 인양 완료…부산으로 이송 예정

입력 2022-04-11 14:20 수정 2022-04-11 16:05
8일 오후 부산 영도구 부산해양경찰서에서 동료들이 헬기 추락사고로 순직한 해경 대원 시신이 이송되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 먼바다에 추락한 해경 헬기(S-92) 인양이 완료됐다.

해경과 해군은 이날 오후 1시 49분쯤 서귀포시 마라도 남서쪽 370㎞ 해역의 수심 57m 해저에 있는 사고 헬기 동체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해군 광양함은 오후 12시 54분부터 헬기 동체 인양을 시작해 수면 아래 10m까지 올렸다. 이어 추가 와이어를 설치하는 등 2차 보강 작업을 진행한 뒤 동체를 후미 갑판 위로 끌어 올렸다.

앞서 지난 9일 해경은 한 차례 인양을 시도했지만, 헬기 동체에 설치된 와이어가 3개 중 1개가 끊어지면서 작업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10일 작업을 재개하려 했지만, 와이어와 연결되는 동체 부위의 불안정성 때문에 인양작업을 취소하고 보강 작업에 들어갔다.

수색 당국은 해군 잠수사 2조를 투입해 동체의 와이어 연결 부분을 강화하고 와이어 연결지점도 1개 추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양한 헬기 동체는 광양함에 실려 부산 영도구에 있는 해경 정비창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이송은 하루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경은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특히 블랙박스는 국토부는 물론 미국, 영국 등과 함께 분석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고가 난 헬기는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대 소속으로 지난 8일 오전 1시 32분쯤 공해상인 서귀포시 대정읍 마라도 남서쪽 370㎞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 헬기는 지난 7일 부산항에서 인도네시아로 향하던 교토1호가 조난신호를 보내고 실종되면서 수색에 나선 해경 경비함정 3012함에 구조대원 6명을 내려준 뒤 제주공항으로 이륙하는 과정에서 추락했다. 헬기는 이륙 후 30∼40초 만에 활주 중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로 순직한 정두환 경위와 차주일·황현준 경장의 빈소는 부산 시민장례식장에 마련됐다. 합동 영결식은 12일 오전 10시 강서체육관에서 해양경찰장(葬)으로 엄수된다. 해양경찰청은 순직자들에 대해 1계급 진급을 추서하고 국립묘지 안장, 국가유공자 지정 등 예우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일한 생존자인 최모 경감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제주=문정임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