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영월군의 대표 향토 문화 축제인 단종문화제가 오는 29일부터 내달 1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다.
영월군이 주최하고 재단법인 영월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번 문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평년보다 축소됐다. 주요 행사도 관람객의 입장 통제가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열린다. 오프라인 행사는 최대 관람객 200명으로 제한을 두고 진행한다.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단종문화제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영월의 대표적인 역사문화축제다. 단종문화제는 1967년에 단종제로 시작된 이후 1990년 제24회 때부터 단종문화제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이어 오고 있다.
단종문화제는 단종 제향과 학술 심포지엄, 드론 라이트 쇼 등으로 진행된다. 또 한시 백일장과 정순왕후 선발대회, 궁중 요리 레시피 콘테스트, 단종 역사 퀴즈쇼, 지역 예술인 공연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축제로 이어진다. 축제 주요 행사인 단종국장 행렬은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취소됐으며 하반기에 별도로 개최할 방침이다.
단종문화재의 대미를 장식하는 칡 줄다리기 행사는 강원도 무형문화재 등재를 목적으로 진행된다. 지역 주민들은 강원도 무형문화재 등재를 추진하고 있는 ‘칡줄다리기'의 뿌리를 찾기 위해 길이 70m, 무게 7000㎏에 달하는 칡줄을 만들어 장릉에 전시할 계획이다. 칡 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기록하는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군과 문화재단은 단종문화제 개최에 앞서 오는 13~19일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2층에서 제55회 단종문화제 홍보전을 개최한다. 홍보전에서는 민화와 문인화, 서각, 한국화, 한글 한문 서예 등 영월 동강의 사계(四季)와 영월 10경을 통해 자연과 동화되는 작품을 선보인다.
최명서 영월군수는 “1967년에 시작된 이 행사는 단종의 고혼과 충신들의 넋을 축제로 승화시킨 행사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 문화 축제”라며 “올해 단종문화제는 안전하면서도 즐겁고 교육적인 경험까지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영월=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