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민정이 세계선수권대회 4관왕을 차지하며 4년 만의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베이징에서 2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최민정은 세계선수권에서도 대활약하며 2022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최민정은 10일(현지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전날 1500m 금메달 성적을 합친 랭킹포인트 107점을 획득해 캐나다의 킴 부탱(84점)을 제치고 종합우승을 달성했다.
세계선수권은 올림픽 다음으로 큰 규모의 국제대회다. 라이벌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이 코로나19로 불참하면서 최민정의 독무대가 펼쳐졌다.
최민정은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막판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금메달을 획득해 이번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여자 500m에서만 유일하게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하지만 파이널B에서 1위로 들어오면서 최종 5위를 차지했다.
2015·2016·2018년에도 종합우승을 이뤘던 최민정은 한국 여자 세계선수권 최다 종합우승 기록도 4회로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전이경(1995·1996·1997년)과 진선유(2005·2006·2007년)의 3회다. 최민정보다 종합우승이 많은 것은 중국의 쇼트트랙 전설 양양(6회)가 유일하다.
최민정은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로 한국 쇼트트랙의 자존심을 지켰다. 특히 여자 1500m에서 평창에 이어 2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반면 논란 끝에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심석희는 오랜 실전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며 명성에 걸맞지 않은 모습이었다. 동료 및 코치 비방·비하 파문으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된 심석희는 징계 후 세계선수권에 합류했지만 여자 3000m 계주 외에 메달이 없다. 여자 1500m 5위, 3000m 슈퍼파이널 7위였고, 500m와 1000m는 준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남자부에서는 이준서 곽윤기 한승수 박인욱이 뛴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6분56초709의 기록으로 네덜란드(6분56초786)와 캐나다(6분56초807)을 제치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남녀 대표팀 계주 동반 우승을 이뤘다. 이준서는 남자 1000m와 3000m 슈퍼파이널에서 2위를 기록하며 종합 3위(55점)를 차지했다. 곽윤기는 남자 1000m에서 3위를 기록하며 시상대에 올랐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