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8주기를 맞아 광주·전남 곳곳에서 노란 물결의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11일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과 4·16 국민연대에 따르면 참사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분향소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운영된다.
광주시와 5개 자치구는 추모·기억 문화제를 연다. 동구는 16일 ‘여덟 번째 봄, 함께 기억해요! 세월호 함께 해요! 안전사회’라는 주제의 전시·공연·체험 청소년 기억문화제를 개최한다.
광산구도 같은 날 수완지구 풍영정천 천변 부근 세월호 기념공간 ‘소풍’에서 거리공연을 곁들인 시민참여 기억식을 진행한다.
남구, 북구, 서구도 하루 앞선 15일 백운광장 내 세월호 조형물 앞, 북구청 광장, 풍암동 신암근린공원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별도의 기억문화제를 갖는다.
전남지역에서는 지난 10일 사고해역인 진도 맹골수도 앞바다와 세월호의 처참한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에서 추모식이 잇따라 열렸다.
해경 3015경비함정(3000t급)을 타고 사고해역에 도착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28명과 유관단체 추모객 등 50여명은 노란 튤립과 새하얀 국화꽃 등을 바다에 던지며 목메어 흐느꼈다.
이후 목포신항에 인양된 세월호 선체 앞에 설치한 추모단에서 헌화와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린 뒤 잔뜩 녹이 슬고 일부가 종잇장처럼 구겨진 세월호 선체를 한 바퀴 돌아봤다.
유가족과 추모객들은 오는 16일에도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에서 선상 추모식을 다시 갖는다.
목포신항에서 뱃길로 3시간 거리인 맹골수도 해역에는 세월호 침몰지점을 알리는 노란 부표시설이 설치돼 있다.
목포 원도심에서는 8주기 기록전 ‘기억의 봄, 열다’가 12일부터 30일까지 ‘갤러리 나무’에서 개최된다. 당일인 16일 팽목세월호기억관 앞에서는 8주기 기억식과 함께 오케스트라, 국악 공연 등이 곁들여진다.
광주·전남 각급 학교에서는 20일까지 세월호 참사 계기교육을 진행한다.
광주시교육청은 ‘기억·안전사회 만들기·약속’을 주제로 ‘달마다 만나는 민주시민 이야기’ 계기교육 참고자료를 각급 학교에 배부했다. 40개 초중고에서는 ‘학교와 마을로 간 세월호’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이 직접 세월호 기념공간을 만들어 희생자를 추모한다.
전남도교육청은 ‘인권, 생명존중’을 테마로 한 교과 연계교육을 실시한다. 지난달 ‘전남도교육청 4·16세월호참사 잊지않기 조례’가 제정된 것을 계기로 희생자 추념과 함께 안전사회, 인간존엄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한다.
광주시민상주모임은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 전남 진도에서 기억 순례와 촛불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 단체는 오는 6월과 10월에 세월호 단체들과 팽목 기억캠프를 열 예정이다.
최송춘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 대표는 “8년전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이루는 날까지 희생자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일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