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안개 사고 막자” 제주, 일교차 큰 봄철 조업 지도 강화

입력 2022-04-11 10:55
제주시청사 전경.

해양사고 발생이 집중되는 봄철 농무기를 맞아 제주시가 조업 선박과 어업인들에 대한 현장 안전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제주 제주시는 짙은 안개로 인한 선박사고 발생이 높은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오는 22일까지 어선밀집 항포구를 중심으로 안전조업지도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농무기는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바다에 안개가 자주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일교차가 크고 온난다습한 서남해안에 집중 발생한다. 이 시기에는 눈으로 식별할 수 있는 가시거리가 짧아 선박 충돌과 침몰, 전복, 좌초 등 연안해역 안전사고가 자주 일어난다.

수협중앙회 제주어선안전조업국 통계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7~2021년) 제주도 선적 연근해어선 해양사고 발생건수는 총 436건으로 매해 70~110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한 실종·사망자도 30명에 이른다.

근래 가장 사고가 많았던 2020년의 경우 111건의 해양사고로 17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시계(視界) 불량으로 주로 발생하는 충돌 침몰 전복 좌초에 의한 사고 발생 건수(19건)가 기관고장(52건)과 표류(34건)를 제외하고 가장 많았다.

지난해엔 총 사고 발생 98건 중 25건이 충돌, 좌초가 원인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시는 제주항과 한림항 등 어선밀집 항포구를 찾아 어업인을 대상으로 안전조업 지도, 사고 발생 시 대응, 조업 전 선체 정비 항목 및 구명동 상시 착용 등을 지도할 계획이다.

양우천 제주시 어선어업팀장은 “봄철 바다안개로 인한 사고 발생 비율이 20~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안전한 조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