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델타항공, 올해 1분기 실적은? [3분 미국주식]

입력 2022-04-11 08:53 수정 2022-04-11 10:35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이 지난해 6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자사 본부 개소식에 참석해 시설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시장이 11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은행주를 중심의 ‘실적 장세’에 들어간다. 오는 15일 성금요일(Good friday·부활절 전 금요일)에 따른 휴장으로 이번 주 뉴욕증시는 평소보다 하루가 짧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국의 뒤늦은 코로나19 확산세는 올해 1분기 기업별 실적에 대한 기대를 꺾는 악재로 꼽힌다. 미국 노동부는 오는 12일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1. CPI

지난달 발표된 2월 CPI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7.9%였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한 3월 CPI 상승률을 8%대로 예상한다. 1982년 1월(8.4%)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거의 모든 품목에서 고물가가 나타난 탓이다.

CPI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다음 차례의 금리 인상률, 양적긴축 시행 시점 및 규모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차기 금리 인상률은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발표된다. 연준 인사들은 5월 FOMC 정례회의를 통한 50bp 금리 인상, 양적긴축 시행 가능성을 이미 수차례 예고해 왔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는 은행 대출로 미래의 성장을 앞당기는 기술주의 악재로 꼽힌다. 3월 CPI가 월스트리트 전망치보다 높으면 증시에 강한 충격을 가할 수 있다. 반대로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CPI가 발표되면 실적 장세와 맞물린 ‘안도 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 JP모건체이스 [JPM]

‘어닝 시즌’을 본격적으로 출발하는 건 은행·금융주다. 그중 미국 자산규모 1위 JP모건체이스는 오는 1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월스트리트는 JP모건의 주당순이익(EPS)을 2.69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EPS 3.33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은행·금융주는 연준의 금리 인상 국면에서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혜주로 꼽힌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으로 올해 초반 금융 활동이 저조했고, 향후 경기 둔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은행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저조하게 보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이로 인해 은행·금융주 상당수의 주가가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저조했다. JP모건은 지난주 첫 거래일인 4일 134.12달러에서 시작한 주가가 한때 130달러 밑으로 내려간 뒤 주간 마지막 거래일인 8일 반등해 133.49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실적 발표는 JP모건과 같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다. 그 이튿날인 14일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가 줄줄이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3. 델타항공 [DAL]

미국 항공사 델타항공은 JP모건과 같은 오는 13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지난 3년간 수익을 내지 못한 항공주는 ‘리오프닝’ 구간에서 수혜주로 바뀔 수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 중국 대도시의 봉쇄에 따라 항공사 상당수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는 델타항공의 올해 1분기 EPS를 -1.32달러로 전망하고 있다. ‘마이너스 EPS’는 주당순손실을 의미한다. 지난해 4분기 EPS는 0.22달러였다. 델타항공은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리오프닝’의 수혜를 기대하는 2분기 전망을 발표하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