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730배’ 불타…양구 산불 이틀째 헬기 27대 투입

입력 2022-04-11 07:49 수정 2022-04-11 09:41
민가 위협하는 양구 산불. 연합뉴스

강원 양구 산불 발생 이틀째인 11일 산림 당국이 일출과 동시에 헬기 27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6시쯤 날이 밝자마자 산림청 헬기 7대와 군 헬기 13대를 비롯해 총 27대를 진화 작업에 투입했다. 지상에는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인력 1300여명이 투입됐다.

산림 당국이 전날 저녁 헬기 철수 이후 열화상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산불 현장을 정밀 측량한 결과 화선과 피해 면적은 각각 13.5㎞와 521㏊(521만㎡)에 달했다. 피해 면적은 축구장 크기(0.714㏊)의 약 730배에 이른다.

산불 최전선에서 밤새 갈퀴질. 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3시40분쯤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했다. 산림 당국은 헬기 15대와 인력 295명을 투입해 진화에 나섰으나 현장에 순간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화재 현장 인근 주민 50여명은 인근 복지회관으로 대피했으며,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산불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남성을 상대로 화재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조만간 화재 현장에서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현재 양구를 비롯해 강원 전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