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 김건희 여사가 SNS에 상장 사진을 공개하자 일각에서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를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여사는 지난 4일 비공개 상태였던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공개로 전환한 데 이어 8일 코바나컨텐츠 직원에게 손으로 쓴 상장을 수여한 사진을 게재했다.
상장에는 “위 사람은 평소 투철한 환경보호 정신으로 종이컵을 절약하고 텀블러를 사용하여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이에 표창함”이라고 적혔다. 상장 수여자는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코바나컨텐츠 대표이사 김건희’라고 명시돼 있다.
이튿날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김 여사의 상장 사진과 함께 ‘세상에 저런 악마가 어디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조민씨의 입학이 취소되자, 조 전 장관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를 조롱하려는 의도에서 김 여사가 게시글을 올렸다는 주장이다.
조국 전 장관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은 “자기 자신이 허위와 조작으로 점철된 인생인데 이제 자신은 처벌받지 않을 거라는 확신에 차서 그런지 의기양양하게 남을 조롱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앞서 부산대는 지난 5일 조 전 장관의 딸 조민씨의 의전원 ‘입학 취소’ 결정을 확정했다. 이틀 뒤 고려대도 조민씨의 입학허가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고려대는 대선 전인 지난 2월 22일에 입학 취소를 의결했고, 조민씨는 3월 2일 통보문을 수신했다.
하지만 김 여사가 ‘자필 상장’을 작성한 날짜는 조민씨가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가 확정되기 전인 지난 4일이다. 조롱 목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이 ‘무리수’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