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서 가방도난” 이은해, 보험금 수차례 허위청구

입력 2022-04-11 04:11 수정 2022-04-11 09:35
이은해 조현수.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여)가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수차례 여행보험금 등을 허위로 청구해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해는 또 윤씨 가족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아 챙기거나 윤씨 가족 명의 신용카드로 주유소에서 결제하고, 일부 현금을 돌려받는 불법 할인대출 방법인 ‘카드깡’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채널A 보도 등에 따르면 이은해는 윤씨와 혼인신고를 한 지 6개월 후인 2017년 9월쯤 사귀던 남성과 함께 떠난 일본여행에서 현지 경찰서를 방문해 여행용 가방을 도난당했다며 허위로 피해신고 접수를 했다.

이은해는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여행 보험금 150만원을 받아 챙겼다. 2019년 5월쯤 가평 계곡살인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조현수(30)와 마카오 여행을 다녀와 같은 수법으로 200여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해는 2019년 4월 남편 윤씨의 명의로 보험에 가입한 뒤 같은 수법으로 일본 현지 경찰을 속이고, 두 달 뒤 윤씨가 사망하자 보험금 135만원을 대리수령 하기도 했다.

그의 해외여행 보험사기는 윤씨가 사망한 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사망 석 달 후인 2019년 9월 친구와 마카오로 여행을 다녀와 보험금 120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여행 보험사기를 이용해 이은해가 보험금을 챙긴 건, 최소 5차례 금액은 8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살인 혐의를 받고 도주 중인 이은해(31·여)와 공범 조현수(30). 인천지검 제공

이은해가 조현수, 지인 등의 계좌로 윤씨와 그의 가족으로부터 2억원가량의 금액을 송금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은해는 2019년 3월쯤 충남의 한 주유소에서 윤씨 가족 명의의 신용카드로 500여만원을 결제했으나, 이는 기름을 구입하는데 사용된 돈은 아니었다.

그는 500만원 상당을 카드로 결제한 뒤 일부 금액을 주유소에 떼어 주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받는 카드깡을 이용해 현금을 가로챘으며, 이은해는 윤씨의 가족으로부터 2000만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의 은행 계좌에선 이은해의 교통범칙금, 주차위반 과태료도 빠져나갔다. 이은해, 조현수, 이은해의 지인과 가족 등에게 송금된 액수를 합치면 모두 2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당국은 이은해가 윤씨에게 돈이 필요하다고 가족에게 거짓말을 시킨 거로 보고 있으며, A씨와 그의 가족의 돈이 어디로 흘러 들어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윤씨는 대기업 연구원 출신으로 6000만원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제권을 이은해에게 모두 넘겨 생활고를 겪었고, 신혼집을 마련하고도 함께 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인한 지 1년여 만에 개인회생 신청을 하기도 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30일 오후 8시24분쯤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같은 해 2월과 5월에도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첫 검찰 조사 후 잠적한 두 사람은 4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